21대 대선 경과를 보며 느낀 점들

이전 포스팅에서도 말했었지만, 이번 대선은 정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런데 그것과 달리 대선 후보자 토론회는 20대 대선에 비해 10% 이상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유튜브 등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의 발달이 영향이 클 것으로 생각된다. 또 누군가는 자기 팀이 지는 스포츠 경기를 끝까지 보지 않듯이, 본인이 응원하는 후보자의 답답한 모습에 토론회를 보지 않는 지지자들도 있었을 것이다.

나는 총 3번 진행된 후보자 토론회를 모두 시청했다. 3번의 후보자 토론회에 대한 총평으로는 ‘서로 회피와 비방으로 일관된 모습을 보여 아쉬웠다’ 정도 되겠다. 그래도 1, 2차 토론회에서는 4명의 후보자 모두 적절히 점잖게 토론을 하려 한 모습이 보였지만, 마지막 3차는 4명의 후보자 모두 진흙탕에서 뒹구는 모습을 보여준 격이라 보기 좋지 않았다.

1차 토론 하이라이트

인상 깊게 본 부분이 있다면, 1-2차 토론 중 나머지 후보보다 눈에 띄는 것은 이준석 후보의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공약 검증 질문이었다. 1차인 경제 분야 토론에서는 이재명 후보는 본인의 공약에 대한 검증 질문에 제대로 된 답변을 보여주지 않고, ‘어쩌라고요?’, ‘너무 극단적이십니다’ 등 어처구니없이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2차 사회 분야 토론에서는 1차에서 제대로 답변 못한 ‘호텔경제학’ 등을 다시 가져와서 없는 시간에 굳이 해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구나 이준석 후보의 태도에 대해 거론하며 마치 ‘내가 더 나은 사람이니, 너의 이런 태도에 대해 교정해줄게’라는 태도로 없는 시간에 이준석 후보에게 훈계하는 모습을 자꾸 보였다.

마치 상대 후보에게 ‘이건 모를껄?’ 생각하면서 웃는 얼굴로 신나게 질문했다가 돌아오는 답변에 호다닥! 도망가는 모습은 톰과 제리의 톰을 연상시켰고, 가히 토론의 가장 재미있던 부분이 아니었나 싶다.

연금개혁관련 질문 중 답변과 회피

이해하기 어려운 지지 현상과 정치의 이면

내가 정말 신기한 것은 내 주변에는 10명 중에 1명도 지지하는 사람이 없는데 국민의 50%가량이 한 정당, 한 후보를 지지한다는 것이 정말 신기할 따름이다. 공약집을 보던, 토론회를 보던 상식선의 공약과 토론을 보여주는 후보를 지지하지 않고, ‘어리다’, ‘버릇없다’, ‘싸가지없다’, ‘혐오, 갈라치기를 조장한다’ 등 프레임을 씌우는 모습이 ‘아, 이게 정치인가’ 싶기도 하다.

https://youtube.com/shorts/i0aCLbqBsKE?si=ILF15GeXCu0jqtry
누구의 가짜뉴스 ? 심리전? 선동?

유튜브를 보다가 ‘촛불행동tv’라는 시민단체에서 운영하는 유튜브를 봤는데, 거기서 ‘이준석, 김문수 후보가 혐오를 조장하고 심리전, 선동을 하고 있다’라고 하는데 대체 누가 누구를 선동하고 있는지는 다양한 컨텐츠를 보고 치우치지 않고 정상적인 사고가 가능한 사람들은 알아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이재명 후보의 캠프가 마케팅에 능한 것 같기는 하다. 다양한 주체의 채널을 통해 본인을 감싸고 남을 깎아내리는 방안을 쓰는 것 같고, 내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본인은 상대 후보를 깎아 내리지 않으면서, 아랫사람들이 상대 후보를 깎아내리도록 하는 행태다. 똑똑하다고 할 수도, 비겁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중에 내가 본 것 중 하나는 ‘기후 어사’라는 웹사이트, SNS 등이었는데, 기후 대통령을 뽑으라며 특정 후보를 거론하지 않았지만 지지를 보여주는 것도 있었다. 참 다양한 계층을 노리는 듯하다.

많은 언론사들도 최근 들어 보면 정치 성향을 떠나서도 직전 여론조사에서 보이듯 이미 당선될 것 같은 이재명 후보에 유리하도록 라디오, 뉴스, 팟캐스트 등 많은 기사를 뽑아내고 있는 모습인 듯하다. 언론사들도 앞으로의 ‘대통령 이재명’ 정부에서의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걸 수도 있겠다.

또한 정치인으로서가 아니고 사람으로서 좋게 봐왔던 유시민 작가, 다양한 유튜버, 배우 등도 조금은 새로 보게 되었다. 특히 이번 대선 기간 중 본 ‘단아한 독서’라는 유튜버는 토론회 때의 이준석 후보의 행태와 후보의 출판된 책을 통해 객관적으로 후보자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프레임을 씌우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해당 영상에 댓글을 남기기는 했지만, 이준석 후보 책의 머리말에서 본인의 시각으로 바라본 내용을 쓴다고 명시해놓은 책을 분석하면서 후보자가 항상 자기 기준으로 생각하는 사람 같다고 마치 객관적인 분석인 듯 얘기하는 것이 무슨 의미 있는 분석인지 모르겠다. 이러한 다양한 채널에서 비춰지는 이재명 바라기들의 홍보 활동으로 정치가 옳은 방향성, 명확한 정책, 능력 등으로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도 알았다.

민주주의 국가의 근간이 되는 선거를 부정하고 싶지도 그렇지 않을 것이라 믿지만, 부정선거에 대한 음모가 이리도 많은 상태에서 사전 투표 관리부실로 또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나 이준석 후보의 발언을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논란으로 크게 키우는 시민단체, 의원들을 보면 참 안타까운 마음이다. 질문의 의도를 명확히 생각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가정 또한 작은 하나의 사회다. 그 사회의 규모가 커지면 소모임, 학교, 회사, 기관 등 다양한 조직 그게 정말 커지면 국가가 되는 것이다. 아들의 문제를 연좌 시킬 필요도 의미도 없지만, ‘아들 잘못 키운 제 잘못’이라 시인한, 가정도 관리못하는 이재명 후보에게 국가 관리를 맡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럼에도 민주당의 국회 과반 이상의 의석 수와 같은 당 차기 대통령까지 뭐든 할 수 있는 구조이기때문에 걱정도 기대도 되는 상황이다. 누가 대통령이되든 대한민국이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는 정책을 보여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다.

우리가 의견을 내는 투표는 어떤 선택을 하던 ‘사표’는 없다. ‘누구를 막기위해 누구를 뽑자’, ‘말꾼말고 일꾼’ 같은 이런 이야기, 국민끼리의 정치에 휩쓸리지말고 본인이 괜찮다고 생각하는 후보자를 뽑아야한다..

후보자가 감정적이어 보이지만 정책은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사람,
후보자가 이성적이어 보이지만 정책은 감성적이고 주관적인 사람.

두 선택지 중에 누구를 지도자로 선택해야 할까?

아, 맞다. 누가 그러던데 지도자는 용어가 좀 그렇다더라, Lea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