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처음 파이썬이라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알게 된 것은 ‘빅데이터’라는 키워드가 한창 뜨거웠던 2016년에서 2017년쯤이었다. 당시 ‘파이썬’이라는 언어가 대기업 취업의 기본 소양이라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그렇게 파이썬이라는 이름을 들어보았지만, 2014년 대학교 1학년 때 C언어 프로그래밍 수업을 듣고 D학점을 받아 재수강을 했던 나에게 ‘코딩’이라는 행위는 크게 관심을 가질 만한 분야가 아니었다.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던 나는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을 좋아했고 문제 해결에 흥미가 있었다. 하지만 프로그래밍이라는 행위는, 내 행위가 눈앞에 표현되는 좁은 의미의 디자인적 행위들과 달리 바로바로 적용되어 눈에 보이는 행위는 아니었기에 크게 흥미를 붙이지 못했다.

그렇게 수년이 흐르고 최근 블로그에 관심이 생겨 처음에는 구글 블로거, 티스토리 등을 사용해 보았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카페24 웹호스팅을 이용해서 워드프레스를 설치하여 사용해 보았고, 지금 사용하는 블로그 역시 워드프레스로 빌드되어 있다. 이것저것 만져보고 설정하다 문득 내가 웹사이트를 직접 빌드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파이썬이라는 언어를 사용해서 빌드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파이썬은 데이터 과학과 머신러닝 분야에서 많은 인기를 얻은 언어라고 한다. 쉬운 문법과 다양한 라이브러리, 거대한 커뮤니티가 파이썬의 강점이라고 한다. 데이터 과학이나 머신러닝 같은 부분은 내가 전혀 모르고 앞으로 그 부분을 다룰 수 있을지 미지수지만, 일단 나는 파이썬 장고를 이용해 웹 서비스를 빌드하려 한다. 내가 파이썬을 고른 이유는 이름이 예뻐서 ㅎㅎ, 쉬운 문법 이 두가지다.
그런데 문제가 조금 있었다. 파이썬을 사용할 수 있는 웹호스팅 서버는 전무해서 서버 호스팅을 사용하거나 GCP, AWS 같은 서비스를 이용해 가상 머신을 돌려야 하는데 생각보다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그래서 최근 카페24 웹호스팅을 환불하고 우리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PC를 활용하여 웹 서버를 구축했다. 컴퓨터에 윈도우 대신 리눅스를 깔고 SSH를 사용해서 이것저것 시도해 보며 지금은 도커로 4개의 컨테이너로 블로그를 구성하고 운영하고 있다. LLM을 이용해서 코딩을 하니 예전에 C언어 프로그래밍을 배웠을 때와 달리 뚝딱뚝딱하면 내가 모르는 것도 잘해 주었다.

그렇게 서버는 준비가 되었고, 이제 파이썬을 이용해 웹 서비스를 빌드하려 하는데, 파이썬을 모른다. 그래서 이제 하나하나 차근차근 공부해보고 기록을 좀 해볼 생각이다. 기초 공부는 파이썬 사이트에 안내된 튜토리얼을 보며 공부해볼 생각이다. 언제쯤 내가 만든 웹 서비스를 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