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 하단 모서리부터 시계방향으로 프로키온, 달, 폴룩스, 카스토르, 목성)
유난히 좋은 기분으로 시작하는 날이 있다. 좋은 일이 있었을 수도, 기분 좋은 꿈을 꾸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하루는 끝나봐야 안다. 그 하루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고 내 마음이 어떻게 변할지도 모른다.
살아온 기간이 30년하고도 7개월, 이제 어리다(幼)고 생각할 수만은 없는 나이가 되었다. 태어나 말을 익히기 전을 빼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많이도 배워온 것 같은데 어째 내 앞길은 언제나 새롭고, 내가 경험하는 모든 것들은 감격스럽게, 별것 아닌 것으로, 때로는 후회스럽게 받아들여진다.
내 앞에 있는 것이 왜 그런지 궁금하고, 또 그 궁금증을 해소하지 못하면 믿지못하는 이 성격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점이기도 하지만 요즘 들어 제일 미운 점이기도 하다. 언제부터 “똥을 찍어 먹어봐야 똥인 줄 아는” 그런 어린(愚) 사람이 되었을까.
유독 기분이 좋던 그 날, 난 어린 날의 나를 꾹꾹 눌러 담으며 진짜 이별을 결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