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 좋은 날

20260423 221947 (1)
달 밝은 날에도 밝게 빛나던 별과 행성
(왼쪽 하단 모서리부터 시계방향으로 프로키온, 달, 폴룩스, 카스토르, 목성)

유난히 좋은 기분으로 시작하는 날이 있다. 좋은 일이 있었을 수도, 기분 좋은 꿈을 꾸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하루는 끝나봐야 안다. 그 하루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고 내 마음이 어떻게 변할지도 모른다.

살아온 기간이 30년하고도 7개월, 이제 어리다(幼)고 생각할 수만은 없는 나이가 되었다. 태어나 말을 익히기 전을 빼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많이도 배워온 것 같은데 어째 내 앞길은 언제나 새롭고, 내가 경험하는 모든 것들은 감격스럽게, 별것 아닌 것으로, 때로는 후회스럽게 받아들여진다.

내 앞에 있는 것이 왜 그런지 궁금하고, 또 그 궁금증을 해소하지 못하면 믿지못하는 이 성격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점이기도 하지만 요즘 들어 제일 미운 점이기도 하다. 언제부터 “똥을 찍어 먹어봐야 똥인 줄 아는” 그런 어린(愚) 사람이 되었을까.

유독 기분이 좋던 그 날, 난 어린 날의 나를 꾹꾹 눌러 담으며 진짜 이별을 결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