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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서천군 마량진항 새해 해돋이 영상기록
11년 만에 다시 마주한 해돋이는 꽤 생경한 감각이었다. 새해 첫날부터 서둘러 달려가 붐비는 인파 속에서 해를 기다리는 일이 무슨 큰 의미가 있을까 싶었지만, 막상 수평선 너머로 붉은 빛이 차오르는 순간 사람들과 함께 그 풍경을 나누는 일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다. 2014년 이후로 처음이라는 이른 새벽의 외출은 그렇게 2025년의 시작을 차분하고도 선명하게 새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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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옥천군 천체관측 영상기록
대전에서 밤을 보내다 갑작스레 별을 봐야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길을 나섰다. 불빛 하나 없는 깊은 밤, 옥천 어딘가의 어둠을 헤매며 찾아낸 명당에서 망원경을 설치했다. 짧은 장노출로 담아낸 밤하늘은 선명했고, 망원경 시야에는 목성과 이오, 유로파, 칼리스토, 가니메데로 추정되는 위성들이 작은 점으로 빛나고 있었다. 목적 없이 떠나 정적 속에서 우주와 마주했던 2024년 10월 21일 새벽의 그 서늘하고도 따스했던 순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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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식 문화에 대한 무의식적 추앙에 대하여
유튜브 속 영유아 분리 수면 영상을 보며 왜 우리는 서구의 방식을 더 우월하다고 믿는가에 대해 고민했다. 과거부터 이어져 온 서구 문화에 대한 무의식적 추앙은 육아 방식뿐 아니라 일상 전반에 뿌리 깊게 박혀 있다. 하지만 정체 모를 서구의 기준을 쫓기보다 한국적인 문화를 글로벌하게 현대화하고 스스로 가치를 부여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제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집단주의를 폄하하기보다 우리의 문화를 낯설게 보고 주체적인 시선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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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제주특별자치도 영상기록
비 내리는 제주에서의 시간은 아쉬움보다는 오히려 예기치 못한 장면들로 채워졌다. 어둑한 길 풀숲을 지나 우리를 반겨주던 두 마리의 노루와 바람에 부서지던 거친 성산의 파도, 그리고 용눈이오름 정상에서 마주한 낯선 풍경들까지.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였지만 그래서 더 특별했던 6월의 제주 풍경을 영상과 사진으로 남겨두었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여행길이겠지만, 우리에게는 노루를 만난 그 밤의 기억만으로도 충분히 완벽했던 나흘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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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경상북도 포항시 영상기록
2024년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머물렀던 포항에서 보낸 며칠간의 풍경이다. 카페 오딘과 오이아에서 바라본 드넓은 동해바다는 그 자체로 평온했고, 구룡포 일본 가옥 거리에서 체험한 의상 대여는 뜻밖의 즐거움이었다. 무엇보다 규모 면에서 서울 못지않았던 포항 불빛축제의 화려한 불꽃과 사람들의 활기는 비 오는 날씨마저 잊게 만들었다. 3일 내내 이어진 축제의 열기 속에서 보낸 시간들은 2024년의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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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전라남도 여수시 영상기록
숙소 창밖으로 보이는 돌산대교의 야경은 마음을 참 편안하게 만들어 주었다. 여수를 찾았지만 밖으로 나가 사진을 남기기보다 머무는 공간의 분위기에 푹 빠져 지냈던 시간들이다. 온통 우노맨션의 풍경뿐인 사진들이 오히려 그날의 만족감을 말해주는 듯하다. 차분하고 좋았던 2024년 11월 28일, 여수에서의 쉼을 다시금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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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서울특별시 영상기록
삼청동 어딘가 갤러리에서 마주친 독립운동가 전시와 인상적인 머리 조심 문구를 지나 경복궁 옆길을 따라 걸었다. 멀리 남산타워가 보이는 길을 걸어 도착한 안국역 은덕 문화원, 그곳에서 열린 친구의 결혼식을 축하하며 오랜만에 만난 이들과 함께 종로 곳곳을 누볐다. 구경하고 맛있는 것을 나누며 보낸 2024년 10월 13일, 카메라 렌즈에 담아두었던 서울의 평범하고도 특별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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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대선 경과를 보며 느낀 점들
21대 대선 후보자 토론회는 회피와 비방으로 일관되어 무척 아쉬웠고, 특히 이준석 후보의 날카로운 공약 검증에 회피로 대응하던 이재명 후보의 모습은 톰과 제리의 톰을 연상케 했다. 주변엔 지지자가 없는데 과반의 국민이 한 후보를 지지하는 현상을 보며, 정책과 능력보다는 프레임 싸움이 주가 된 정치가 씁쓸할 따름이다. 가정 하나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후보가 국가를 맡을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결국 투표는 남의 말에 휩쓸리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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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서울특별시 뚝섬유원지 영상기록
해질녘 뚝섬유원지의 색감을 담아내려 애썼지만 눈으로 본 풍경을 따라가기엔 늘 부족하기만 하다. 높은 건물 없는 한적한 강변 풍경과 강천섬을 지나 우연히 마주한 노을은 이 계절의 추위마저 잊게 할 만큼 아름다웠다. 기억도 나지 않는 어린 시절 올림픽 공원 근처에 살았다는데, 어른이 되어 처음 발을 들인 뚝섬의 해 질 녘은 그렇게 낯설고도 따뜻하게 다가와 2024년 11월의 조각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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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독립기념관 영상기록
직장 행사로 훌쩍 다녀온 독립기념관은 어릴 적 소풍의 기억과 대학 시절 매일 지나다니던 익숙한 풍경들이 겹쳐진 곳이었다. 겨레의 탑을 가까이서 올려다보고 끝없이 이어진 태극기 밭을 지나 솔숲 쉼터에서 한숨 돌리며, 독립기념관만을 온전히 마주하러 온 것이 얼마만인지 생각했다. 2024년 11월 9일, 카메라에 담아온 늦가을의 정취와 그사이 조금은 달라진 독립기념관의 모습들을 짧게 남겨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