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사람과 맛있는 과일
중학생 시절 처음 마주했던 페르난도 보테로의 우스꽝스럽고도 발랄한 그림들은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묘한 인상을 남겼다. 뚱뚱한 사람을 그린 것이 아니라 색과 양감을 강조했을 뿐이라는 작가의 말처럼, 그의 캔버스 위에서 과장된 부피감은 게으름이나 불편함이 아닌 여유와 아름다움으로 변모한다. 특히 바나나와 꽃을 그린 작품에서 느꼈던 풍성한 생명력은 뚱뚱한 대상이 주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실감하게 했다. 결국 보테로의 세계는 현대인들에